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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여행지 추천 13] 고색창연한 성 해틀리 캐슬

by 돈꿀부자 2023. 9. 1.

로열로즈(Royal Roads) 대학이 있는 해틀리 캐슬은 특히 가을에 빛을 발하는 고색창연한 성이다. 불타는 듯한 붉은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모습은 어느 꽃보다도 화려한 풍경을 연출한다.

영화 ‘X-Men’ 시리즈이 배경으로도 유명한 해틀리 캐슬은 565 에이커의 광할한 대지에 우뚝 솟은, 해틀리 파크의 심장부다.

해틀리 파크는 캐나다의 가장 큰 자연유적지 중 하나로, 1955년 내셔널 히스토릭 사이트로 지정됐다. 이 지역은 오래된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여러 개의 정원, 연못과 트레일이 있고 새들의 서식지인 에스콰이몰트 라군도 해틀리 파크의 일부다.

원래 원주민들이 사냥하고 모임을 가졌던 오랜 역사를 지닌 이 지역 일대는 1900년대 초까지 이주자들이 농사를 짓고 살던 땅이었다. 석탄과 철도사업가이자 BC주 전 총리, 부총독이었던 제임스 던스뮤어(James Dunsmuir)는 1906년 이 일대 광활한 대지를 사들여 15세기 에드워드왕 시대의 성을 복원한 저택을 건축 하도록 했다.

 

40개 방 대저택 단돈 7만5천달러에 매각

제임스는 크레익다록 캐슬(Craigdarroch Castle)을 지은 로버트 던스뮤어의 아들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이주해 온 로버트는 19세기 BC주의 제일가는 부호로 알려졌던 사업가다. 아름다운 성을 아내에게 헌정한 아버지에 질세라 아들도 가족들을 위한 대저택을 건축했다. 이들 부자는 재물복은 물로 자식복도 많아 똑같이 아들 2명과 딸 8명을 두었다는 공통점까지 가지고 있다.

이 저택은 당시 유명한 건축가 Samuel Maclurer가 설계했으며, 18개월에 걸친 작업끝에 1908년 완성했다. 이 거대한 저택에는 침실만 22개, 욕실이 9개 등이 있다.

“비용에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대로 지으라”는 제임스의 지시에 따라 벽, 천장, 창문, 플로어 등 모든 부분에 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호화롭게 꾸몄으며 조명과 일부 장식은 유럽에서 주문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다고 한다.

제임스가 69세로 세상을 떠난 후 딸과 함께 살던 아내 로라와 딸마저 곧 이어 죽자 저택 관리는 관리인 손에 맡겨졌다. 그러나 대저택과 정원의 관리에 사용되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1940년 이 저택을 매각하게 된다. 가족들은 ‘저택은 반드시 교육기관이 사용하도록 한다’는 조항을 붙여 정부에 팔았다. 당시 판매가격은 놀랍게도 불과 7만5천달러였다. 이 저택의2005년 공식 감정가는 6억5천만 달러였다.

 

사관학교에서 대학건물로

1940년부터 이 저택은 육,해,공군 훈련기관인 사관학교로 이용됐는데 이 학교는 나중에 로열로즈 사관학교로 명명됐다. 1955년 사관학교가 문을 닫고, 새로 설립된 공립대학 로열로즈(Royal Roads) 대학이 저택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캐슬 내부는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할 수 있으며 가이드는 이곳 역사와 함께 전설처럼 전해지는 유령이야기도 들려준다. 실내를 구경하다 보면 각 방의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전망에 감탄하게 된다. 밖으로 나오면 일본가든, 이탈리아 가든, 로즈가든이 잘 가꾸어져 있다. 던스뮤어 가족들이 살았던 당시엔 9개의 전원에 100명에 달하는 정원사와 관리인을 두고 정원을 가꾸었다고 한다. .

해틀리 캐슬은 그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인기 있는 장소다. ‘X-Men’ 2와 3 외에도 ‘Little Woman’ ‘Smallville’등 지금까지 30편이 넘는 영화가 여기서 촬영됐다. 성의 1층에선 결혼식, 피로연이 열리고 정원은 우아한 성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 촬영하기 좋다.

입장료를 내고 내부 투어를 하지 않더라도 성 주변과 눈앞에 펼쳐지는 에스콰이몰트 라군 전망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쉬울 것이 없을 것이다.

 

웹사이트: www.hatleypark.ca